책소개
섬마을 사람들의 소박한 일상과 아버지의 삶의 자취를 좇는 한 소년의 이야기를 통해 개발과 성장이라는 이름으로 우리가 잃어가고 있는 것들에 대해 돌이켜 보게 하는 작품이다. 개발로 인해 아름다운 자연의 모습도 점점 잃어가고 사람들의 삶마저 변화된 섬마을. 평화롭지만 무분별한 개발의 바람이 몰아치는 섬을 배경으로, 개발로 빚어진 안타까운 현실과 그럼에도 그 안에서 삶의 터전을 지켜내려는 섬사람들의 넉넉하고 아름다운 심성이 현 시대를 대변하듯 한 폭의 풍경처럼 펼쳐진다.편리함과 물질의 풍요를 최고의 가치로 삼으며 급속하게 변해가는 오늘날, 이 책은 우리에게 풍족함과 편리함이 과연 우리의 삶을 행복하게 해주고 있는지 담담한 어조로 묻는다. 어찌 보면 너무도 당연하다고 여기며 의식조차 하지 못했던 ‘문명의 캡슐 속에 갇혀 사는 우리’의 모습을 생각해 보게 하면서 정말 인간다운 삶이 무엇인지 생각해 볼 계기를 마련해 준다.특히 주인공 소년이 자신의 미래뿐 아니라 자기가 속한 사회의 미래를 고민하며 성숙해지는 과정은 청소년들에게 자신의 문제를 넘어 자신과 관계 맺고 있는 자연과 사람, 사회에 대해 좀 더 폭넓은 눈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해줄 것이다.
저자소개
어린이와 청소년 소설 작가.‘어린이’와 ‘문학’을 빼고서는 하이타니 겐지로를 이야기할 수 없다. 가난한 어린 시절, 작가를 꿈꾸던 하이타니는 교사가 되었다. 교사 시절 만난 아이들은 그의 삶을 완전히 바꾸어 놓았다. 말 그대로 ‘아이들에게 배운’ 것이다. 하이타니는 17년 동안 아이들에게 글쓰기를 가르쳤고, 아이들의 글을 엮어 『선생님, 내 부하가 되라』라는 책을 펴냈다. “내가 어떤 글을 쓰더라도 그 뿌리는 이 책에 있을 겁니다.”라고 작가가 말했듯, ‘그가 만난 어린이’야 말로 그에게 있어 문학의 원천이다.
하이타니 겐지로의 문학을 이루는 한 축에 어린이가 있다면 또 다른 축에는 오키나와가 있다. 그는 형의 죽음과 교육 현실에 대한 고민으로 교사 생활을 그만두고 오키나와로 떠난다. 작가는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을 통해 진정한 상냥함과 생명에 대한 존중 같은 깊은 깨달음을 얻는다. 여행에서 돌아온 겐지로는 1974년, 『나는 선생님이 좋아요』를 발표한다. 이 책은 발간과 동시에 소리 없이 전해져 세계 여러 나라에서 수백만 독자에게 사랑받고 있다. 또한 일본뿐 아니라 세계 어린이 문학사에서 의미 있는 책으로 인정받고 있다.
하이타니 겐지로는 『태양의 아이』를 펴낸 뒤 1980년에 아와지 섬에서 농사를 지으며 살다가 섬이 관광지로 개발되자 1991년에 오키나와에 있는 작은 섬, 토카시키로 옮겨가서 살았다. 그리고 2006년 11월에 세상을 떠났다.
대표작으로는 『나는 선생님이 좋아요』, 『태양의 아이』, 『나, 이제 외톨이와 안녕할지 몰라요』,『바다의 노래』,『둘은 두 사람』,『큰 고추 작은 고추』, 『아이들에게 배운다』『유치원 일기』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