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 청소만 잘해도 효도라고 하는 사람, 내 뒷모습을 바라봐주는 사람. 주 여사가 나의 할머니라서 참 좋다.
『회사가 싫어서』 김경희가 기억하는 우리들의 할머니 이야기. 할머니와 함께한 시간은 손녀의 나이만큼이다. 그 시간의 겹만큼 이제는 서로가 서로를 가장 많이 기억하는 사이가 되었다. 미치게 웃기고 가끔은 눈물 나는 할머니, 나의 주 여사. 주 여사와 함께 보낸 시간, 주 여사와 나눈 대화, 주 여사를 통해 배운 것들을 모아 31년생 할머니와 89년생 손녀의 울고 웃기는 책을 만들었다. 이것은 남이 아니라 나와 우리 할머니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평범해서 더 특별한 주 여사를 통해 할머니를 향한 우리 마음의 공명을, 추억과 그리움과 사랑을 느끼게 되는 책.
저자소개
본명 김경희. 88 서울 올림픽을 엄마 배 속에서 지켜봤고 동북아 허브도시에 굉장한 자부심을 갖고 있는 인천 사람. ‘너구리’라 불리지만 사람이며, 두 번의 입사와 두 번의 퇴사 과정을 기록해 『회사가 싫어서』라는 동제의 독립 출판물을 간행했다. 말과 글로 사람들을 웃기기를 꿈꾸지만 모르는 사람의 결혼사진만 봐도 가슴이 뭉클해져 눈물 흘린다. 전 회사 상사에게 “언제든 돌아와라”라는 전화를 받을 만큼 성실한 노예 DNA를 탑재하고 있으며, 이를 본인 입으로 말하고 다니는 뻔뻔함이 매력이다.
주 여사가 먹이고 씻기고 입히고 재우며 공들여 키운 손녀. 서점 <오키로북스>를 운영하고 있으며, 주 여사의 가장 큰 자랑이 되고 싶어 열심히 읽고 공부하며 산다. 『회사가 싫어서』, 『찌질한 인간 김경희』를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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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prologue. 주 여사와 김경희chapter 1. 살다 보니 아흔 살주 여사 인간극장 - 열한 개의 장면들할머니의 노동해야 하는 말, 하고 싶은 말내 입맛 다 버려놨어아흔, 어떻게 살 것인가산으로 가는 대화 : 욕심에 대하여황금 이불의 비밀주 여사의 핸드폰여자도 공부해야 해노인정 라이프산으로 가는 대화 : 노인정에 대하여출근길 주 여사의 전화할머니의 야망기억을 잃지 않으려고산으로 가는 대화 : 고민에 대하여chapter 2. 그러니까 오래 봐, 오래 보면 돼주 여사 발자취 - 지금까지 이야기변하지 않는 게 어려운 거지약손 주 여사믿음의 변천사 산으로 가는 대화 : 관계에 대하여왕할머니와 증손주 2호주 여사에게 늙음이 찾아왔다쉽게 버릴 수 없는 것너무 미워하지 마산으로 가는 대화 : 술에 대하여어느 여름날의 걱정천천히 물들어가는 중입니다 산으로 가는 대화 : 일에 대하여chapter 3. 그저 방 정리나 잘하면주 여사 신신당부 - 하나부터 열까지 다 널 위한 소리조금 늦게, 조금 일찍 태어났더라면우리의 꿈은 비혼사람이 받기만 하면 안 돼산으로 가는 대화 : 옷에 대하여더는 만날 수 없는 곳으로할머니가 내 뒤에 있을 때좋은 엄마와 좋은 할머니 사이널뛰는 마음산으로 가는 대화 : 인생에 대하여숨소리쓸모산으로 가는 대화 : 주옥지에 대하여바라는 거 없어 산으로 가는 대화 : 추억에 대하여epilogue. 우리의 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