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정보
간 보는 남자
미리보기

간 보는 남자

저자
김원작 저
출판사
마음세상
출판일
2019-08-05
등록일
2021-06-14
파일포맷
EPUB
파일크기
19MB
공급사
예스이십사
지원기기
PC 웹뷰어 프로그램 수동설치 뷰어프로그램 설치 안내
현황
  • 보유 1
  • 대출 0
  • 예약 0

책소개

나이 먹은 것을 자랑하는 노인은 없습디다
그래도 그 나이를 사랑해야 합니다
그 노인의 이야기는 알맹이가 없습니다
괜찮습니다



▶ “우리, 싱거워도 괜찮습니다”


“어머니, 세상이 나에게 간을 보라 하네요.”

우리는 적당히 간간하고 짭조름하게, 시시때때로 맵거나 달게 이 세상을 살아갑니다. 세월 가는 줄 모르고, 자기 세월 가는 것 아까운 줄 모르고, 이리 기웃 저리 기웃 세상의 간을 봅니다. 한때는 기고만장한 객기로 세월을 앞질러 가기도 하고, 또 한때는 곤두박질하는 세월의 끝에서 몸부림치며 신음하기도 합니다. 세상 어디쯤 나의 몫이, 나의 자리가 있을까, 아등바등 삶의 ‘짠 내’를 온 생에 뒤집어쓰고, 세상에 존재한다는 그 최상의 맛 하나를 찾아 헤맵니다.

그 최상의 맛은 대체 어디에 숨어 있는 걸까?

때로는 ‘돈’이라는 달콤한 맛에 속아 돈을 간 보는 데 일생을 쏟고, 때로는 ‘권력’이나 ‘명예’라는 맵고 강렬한 맛을 손에 쥐려 세상의 미로(迷路)를 헤맵니다. 그러다 우리는 외려 세상에게 이리저리 차이거나, 세상이 원하는 상품으로 요리되어 버리곤 합니다. 세상에 하나의 상품이 되어 버린 우리 인생, 이제는 세상이 우리의 간을 봅니다. 세상이 우리에게 소금과 설탕을 번갈아 뿌리며 요리를 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지금의 나’는 주변을 돌아보는 것보다 보이지 않는 저 담장 너머 부와 명예와 권력과 명성 등 우리가 아직 손에 쥐고 맛보지 아니한 것들을 위해 살라는 주문을 받곤 합니다. 그런 주문 때문에 우리는 우울했고, 우리의 능력이 거기에 미치지 못한다는 사실을 애써 외면해야만 했습니다.

우리, 이렇게 나를 간 보는 세상 속에 갇혀 있어야 하는가?
우리, 계속 이런 방식으로 세상의 간을 봐야 하는가?
혹시, 우리 이제 나 자신에 대한 간을 스스로 봐야 할 때가 온 것은 아닌가?

이 책은 ‘나’의 이야기입니다. 이 세상 모든 ‘나’들을 위한 이야기입니다.
때로는 허허(虛虛)한 ‘나’를 향한 이야기입니다.

이 이야기에는 간이 배어 있지 않습니다. 자극적인 감동도 충격적인 결말도 없습니다. 이 책에는 나이 들어가는 어른들을 위한 객쩍은 위로가 싱겁게 담겨 있습니다. 고단한 삶의 몫을 담담히 감내하는 삶들을 향한 고향의 토닥임이 녹아 있습니다. 그 토닥임은 종종 ‘고향 어머니와 아버지’의 목소리로, 나를 말없이 지켜본 ‘저 섬 무변대해 파도의 목소리’로 우리를 위로합니다. 그렇게 이 책은 세상이 주는 간간함 없이 써 내려간 어느 한 사람, 어느 한 소년, 어느 한 남편 혹은 아버지, 그리고 어느 한 노인의 이야기입니다.

세상 맛, 이제 아무 것도 찍어 먹지 않아도 좋습니다.
밭에서 방금 캐낸 그 생생하고 싱싱한 무처럼 ‘나’라는 열매 그 자체로,
그런 대로 나의 삶, 맛이 있지 않을까요?

우리, 싱거워도 괜찮습니다.
“그 사람 참 싱겁기는…….”
이런 말도, 이런 인생도 좋습니다. 싱거움 그 자체여도 괜찮은 ‘나’입니다.

“어머니, 세상이 나에게 간을 보라 하네요.”
“여섯째야. 간간해도 싱거워도 다 괜찮다. 그게 너에게 주어진 인생의 맛이다. 네 입맛에 맞으면 괜찮아.”
“아, 어머니…….”

우리는 처음부터 ‘우리 그대로 고유한’, 세상 최상의 맛입니다.

연관도서 연관도서를 소개해드립니다!
저자동일
함께 대출한 도서

    이 책을 대출한 회원이 함께 대출한 컨텐츠가 없습니다.

QUICKSERVICE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