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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나라의 이상한 생각들
- 저자
- 오승현 저
- 출판사
- 낮은산
- 출판일
- 2018-04-20
- 등록일
- 2020-06-12
- 파일포맷
- EPUB
- 파일크기
- 4MB
- 공급사
- 예스이십사
- 지원기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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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책 속으로
“제 재산은 미국에서 살았다는 사실과 운 좋은 유전자 그리고 복리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입니다. 저와 제 자녀는 제가 ‘자궁 속 복권’이라고 부르는 행운의 당첨자였습니다. 우선 제가 출생한 1930년에 미국에서 태어날 확률은 (당시 세계 인구 대비 미국 인구로 보자면) 30대 1이었습니다. 또한 제가 백인 남성으로 태어난 것 역시 당시 많은 미국인이 직면한 높은 장벽을 뛰어넘을 수 있는 요인이었습니다. 미국의 시장 경제 체제에 속한 것도 제 운을 더했습니다. 저는 전투에서 타인의 목숨을 구한 사람에게는 훈장을 수여하고 훌륭한 교사에게는 학부모가 감사 편지로 보답하지만, 적정가를 벗어난 증권 가격을 파악할 줄 아는 사람에게 수십억 달러에 달하는 이득을 안겨 주는 경제 체제에서 생활했습니다. 한마디로 말해 운의 분배는 매우 임의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미국에서 두 번째로 돈이 많다는 워렌 버핏이 한 말이야.
우리는 동등하게 경쟁한다고 생각하지만, 어디까지나 착각일 뿐이야. 동등한 경쟁 같은 건 없어. 이 세상 어떤 경쟁도 동등할 수 없지. 가진 지능과 재능이 다르고, 부모가 다르고, 받은 교육이 다른데, 어떻게 동등할 수가 있겠어. - 본문 62쪽
결국 파업을 통해 누군가의 노동 조건이 나아지면 모두에게 좋은 일이야. 반면에 다른 노동자들이 파업할 때 늘어놓았던 불평은 돌고 돌아 언젠가 나에게 부메랑으로 돌아올 수 있지.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크게 보고 또 멀리 봐야 해. 사회 정의를 위해 교회의 책임과 적극적인 참여를 역설했던 신학자 마르틴 니묄러는 다음과 같은 시를 남겼어. 이 시는 우리가 왜 연대하며 살아야 하는지 깨닫게 하지.
그들(나치)이 처음 공산주의자들에게 왔을 때
나는 침묵했다
나는 공산주의자가 아니었기에
그들이 사회민주당원에게 왔을 때
나는 침묵했다
나는 사회민주당원이 아니었기에
그들이 노동조합원들에게 왔을 때
나는 침묵했다
나는 노동조합원이 아니었기에
그들이 유대인을 덮쳤을 때
나는 침묵했다
나는 유대인이 아니었기에
그들이 내게 왔을 때,
그때는 더 이상 나를 위해 말해 줄 이가
아무도 없었다 -본문 94~95쪽
저자소개
서강대학교에서 국어국문학을 전공했다. 《고교 독서평설》 집필 위원으로 활동했고, 수년 동안 목동, 대치동 등지에서 학생들을 가르쳐 왔다. 주로 언어, 논술, 토론 등을 가르쳤으며 사교육 안에서 ‘소수자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논술·토론 수업을 하려고 노력 중이다. 지금까지 쓴 책으로 논술 교양서인 『행복한 지식 배달부』와 낱말 학습서인 『50명의 위인이 알려주는 국어낱말 100』이 있다. 『국어낱말 100』은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추천도서로 선정된 바 있다. 2008년부터 현재까지 「고교 독서평설」(지학사)의 평설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목차
차례
머리말 이상한 나라에서 생각한다는 것
01 호주머니가 두둑하면 행복해질 거라는 생각
- 벌면 벌수록 호주머니가 비는 이상한 역설
02 개천에서도 용 난다는 생각
- 부와 계급은 어떻게 대물림되는가
03 이기심이 우리를 구원할 거라는 생각
- 탐욕이 불러온 비극과 신자유주의의 몰락
04 물질에 대한 욕구는 무한하다는 생각
- 희소성을 향한 욕망
05 능력은 노력으로 만들어진다는 생각
- 성공의 조건과 운의 분배
06 GDP가 늘어나면 우리 삶도 나아질 거라는 생각
- ‘총합’과 ‘평균’이 말해 주지 않는 것들
07 대기업이 잘되면 모두에게 좋을 거라는 생각
- 배부른 주인공, 배고픈 들러리
08 나는 노동자가 아니라는 생각
- 우리는 왜 노동자에게 부정적일까
09 청년 실업은 청년들만의 문제라는 생각
- 십장생, 이태백, 삼팔선의 현실
10 경제적 보상만이 인간을 움직인다는 생각
- 시장 규칙을 배반하는 공짜의 가치
11 우호적 협력으로는 성공할 수 없다는 생각
- 돈보다 사람이 먼저인 협동조합
12 기업은 자본주의의 한계를 넘을 수 없다는 생각
- 잘나가는 1명보다 99명을 위한 사회적 기업
13 ‘견제’와 ‘감시’는 기업 활동을 위축시킬 거라는 생각
- 착한 기업에 투자하는 사회책임투자
14 규제가 없어야 경제가 성장할 거라는 생각
- 규제 완화가 일으키는 문제들
15 시장 경제만이 답이라는 생각
- 나눔과 공유로 이루어지는 선물 경제
16 개인의 불행은 오직 개인의 몫이라는 생각
- 복지가 필요한 까닭
17 우리는 복지국가가 될 수 없을 거라는 생각
- 복지에 대한 오해
18 정치는 우리 삶의 질을 높이지 못할 거라는 생각
- 나의 삶과 정치의 관계